해양유물이야기 COLLECTION STORY 어해도

물고기와 게를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바다와 민물 구별 없이 수중에 사는 생물을 소재로 한 그림이다.
어해도의 내용에 따라 명칭을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그 주인공으로는 주로 붕어, 잉어, 숭어, 방어, 병어 등이 꼽힌다.

  • '약리도(躍鯉圖)' : 잉어가 하늘을 향해 뛰어 오르는 그림
  • '어락도(魚樂圖)' : 물고기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그림
  • '희어도(戲魚圖)' : 물고기가 짝을 지어 노는 그림
  • '유어도(遊魚圖)' : 물고기가 헤엄쳐 노니는 그림

물고기가 그려진 그림에는 기쁨과 행복을 기대하는 길하고 상서로운 의미가 담겨져 있다.

벽사의 상징 : 물고기는 낮이나 밤이나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항상 나쁜 것을 경게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다락문에 물고기 그림을 붙이거나 쌀뒤주나 서랍에 물고기형의 자물쇠와 손잡이를 달았다. 다산의 상징 : 물고기는 많은 알을 낳아서 다산의 상징이며, 특히 배가 부른 물고기 그림은 풍요를 상징한다. 부부의 금슬 상징 : 눈이 하나 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이 짝을 지어 헤엄을 칠 수 있는 비목어(比目漁)는 금슬 좋은 부부의 상징이다.

물고기 종류별로 가진 의미를 살펴보면, 복어는 복(福), 붕어와 숭어, 조개는 다산(多産), 소라는 웅변과 학식, 잉어는 효(孝), 다산(多産)을 상징한다.
그 중에서도 물을 거슬러 뛰어오르는 '잉어는 과거급제와 출세거북이는 장수와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의미한다고 한다.

어해도 팔폭병풍 (근대,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어해도 팔폭병풍 (근대,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 새우와 조개 수묵화

    새우와 조개
    새우와 조개를 그린 그림을 하합도 (鰕蛤圖)라 한다. 그림 속의 새우와 조개는 축하와 화합으로 상징되면서 회갑, 진갑, 고희 등의 잔치 선물로 사용되었다. 또한 하합도는 높은 지위에 오르는 일이 순조롭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다. 그 밖에도 새우와 조개를 그린 그림은 부부가 평생 함께 한다거나, 다산, 풍요로 상징되기도 하였다.
  • 게 수묵화

    게는 딱딱한 등딱지를 갑(甲) 이라하는데 과거에 갑제(甲第), 즉 장원급제하라는 의미이다.
    게 두 마리를 그린 것은 "대과·소과 모두 합격하라는 의미"이다.
    게가 갈대를 물고 있는 그림은 전려도(傳臚圖)라고 한다. 갈대를 받는 것(전려 傳蘆)과 급제하여 임금이 내리는 음식(전려 傳臚)을 받는다는 같은 의미를 가진다.
    또한 게가 집게발을 들고 싸우는 모습은 용맹을 상징하며, 옆으로 걷는 모습은 겸양을 상징한다.
  • 쏘가리 수묵화

    쏘가리
    쏘가리는 궐어(闕魚)라고도
    하는데 궁궐의 궐(闕)과 발음이 같아 궁궐 자체를 의미하거나, 과거에 급제하여 대궐에 들어가 벼슬살이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메기 수묵화

    메기
    옛문헌에 메기는 대나무에 오르는 재능이 있어서 물이 내리 흐르는 곳이 있으면 훌쩍 뛰어 넘어서고, 대나무 잎을 물고 계속해서 뛰면서 대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메기 역시 출세를 상징한다. 잉어, 쏘가리, 메기는 입신출세를 뜻하는 물고기이다.

국립해양박물관 유물관리팀장 김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