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 ORGANIZATION TOUR 한국해양과학기술원 (KIOST) 울릉도, 독도 해양과학기지

동쪽의 바다, 동쪽의 섬. 하지만 겨울에는 가기 힘든 곳. 우리에게 울릉도는 '동(東)쪽'의 어느곳, '겨울(冬)'에 만나기 힘든 곳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똑같은 울릉도였지만, 울릉도·독도 해양과학기지를 만나고 난 이후의 울릉도는 '동(動)'의 이미지로 나에게 기억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일본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함에 따라 경상북도에서는 이에 대응하여 독도를 지키기 위해 울릉군 현포리에 '울릉도·독도 해양과학기지'를 준공하였다고 한다. 2014년부터 운영을 시작하고 있는 이곳은 본관동, 해양생태관, 자원육성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울릉도 독도의 해양연구 현장 지원, 생태계 현황 체크, 해양산업 육성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었다.

해양과학기지에서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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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 기술원 울릉도 독도 해양과학기지

동해, 서해, 남해 등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이지만, 우리가 먹는 많은 어종은 대부분 동해 지역에서 많이 잡힌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 사이는 크루시오 난류와 북한 한류가 만나 조경 수역을 이루고 있고, 해저의 산에 해류가 가로막혀 있는 용승어장(湧昇漁場)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그 덕에 난류성 어종인 살오징어, 꽁치, 방어와 한류성 어종인 전어, 대구, 청어 등이 함께 있는 황금어장이 유지되는 것이다. 울릉도·독도 해양과학기지의 3D 영상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린이와 성인이 모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그래서 영상을 보고 난 뒤 울릉도와 독도를 둘러싼 바다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된 것 같았다.

또한 이곳의 특이할만한 점은 기지 옆에 '해양생태관'이 있다는 점이었다. 해양생태관에서는 울릉도, 독도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어류와 해조류, 해양포유류인 독도 강치에 관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동해와 울릉도에 대한 내용들을 방문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식 공유 공간, 그래서 이 공간에서 다양한 전시들이 계속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양과학기지 내부, 독도 전경 사진

울릉도·독도 해양과학기지에서 머물고 계신 김윤배 박사님의 이야기로는 아직까지 연구에 대한 내용이 미흡하지만, 그래도 이런 시도를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국민들에게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해서 머물며 다양한 것을 알아갈수록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논리가 확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적인 예로 독도의 곳곳에 피어있는 야생화인 '해국'의 경우 전파경로를 연구해보니 대한민국 내륙→울릉도→독도→일본의 순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아는 것'을 통해 '보는 것'이 가능할 것이기에 이곳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커지지 않을까?

울릉도와 독도, 이곳은 더 이상 한국령의 동쪽 끝이 아닌, 동쪽으로 나아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박물관 또한 독도의 중요성과 지식을 알려나가는 든든한 동행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해양박물관 BTL 관리팀 이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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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통해 동해를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