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이야기 MARINE LIFE STPRY 갯벌과 더불어 생존하는 철새들. 알락꼬리마도요, 저어새

해양생물이라 하면 주로 어류를 생각하는데요. 이번호 해양생물 이야기는 조금 특별한 생물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바다, 그 중에서도 갯벌과 더불어 생존하는 철새이야기입니다. 물론 갯벌에 서식하는 철새의 종류는 너무
많습니다만 그 가운데 보호관리가 절실한 멸종위기 갯벌 철새 ‘알락꼬리마도요’와 ‘저어새’를 소개합니다.

갯벌과 더불어 생존하는 철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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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 이맘때쯤이면 서해안 갯벌을 찾아오는 철새가 있습니다. 바로 ‘알락꼬리마도요’가 그 주인공인데요.
알락꼬리마도요는 하얀 꼬리를 가진 일반적인 큰도요와 달리 ‘알록달록한 꼬리를 가진 큰도요’로서, 몸과 깃에
황갈색, 흑갈색 등 얼룩무늬와 줄무늬가 있으며 머리 길이의 3배인 부리가 아래로 길게 굽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 새는 시베리아에서 8,000㎞를 날아와 초가을에 중간 기착지인 우리 서해안 갯벌에 내려 비행에 필요한 영양을
보충한 후 호주까지 12,000㎞를 다시 날아가서 겨울을 나는 철새입니다.
봄철에는 시베리아 동북부 등의 높은 산의 초원이나 툰드라 등지의 작은 나무가 있는 풀밭 혹은 땅 위의 오목한
곳에 둥지를 만들어 생활하고 번식하며, 겨울철에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에서 월동합니다.
번식과 월동을 위해 지구 반바퀴를 이동하는 알락꼬리마도요에게 서해안 갯벌은 장거리 비행을 하는 항공기의
중간 급유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동할 때 휴식과 먹이를 충분히 취하지 못할 경우 이동 도중에 죽거나, 설혹
도착한다고 해도 영양실조로 인해 번식에 실패할 수 있으니까요.

알락꼬리마도요 사진

알락꼬리마도요(이미지출처: Wikimedia Commons)

알락꼬리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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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쓴 것처럼 보이는 검은 얼굴과 독특한 부리 모양 때문에 외국에서 ‘검은얼굴 숟가락 부리새(Black-faced
Spoonbill)’라고 불리는 저어새는 이름처럼 갯벌의 얕은 물 속을 부리로 이리저리 저어가며 물고기, 새우, 게 등의
먹이를 찾는 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몸길이는 약 70~80cm이며 평상시에는 온몸의 깃털이 흰색이나, 번식기인 3월에서 5월 사이에는 댕기깃이 노란
감귤색으로 변하여 더욱 고운 자태를 자랑합니다. 동아시아에만 분포하는 저어새는 현재 세계적으로 3,000여
마리만이 남아 있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며, 전체 개체 중 2,000여 마리 가량이 우리나라의 강화갯벌, 안산
대부도갯벌 등 먹이가 풍부하고 청정한 서·남해안의 갯벌을 주요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3월 중순이면
번식지인 강화도 서해안 일원과 한강 하구에 찾아와 줄풀 뿌리와 나뭇가지 등으로 둥지를 만들고, 5월 하순 경 흰색
바탕에 흐린 자색과 갈색의 얼룩점이 흩어져 있는 알을 4~6개 낳습니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 저어새 등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주요 서식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우리 갯벌을 찾는 바다 철새 보호를 위해 갯벌의 복원,
보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어새들이 강가에 모여있는 사진

저어새(이미지출처: Wikimedia Commons)

출처 : 바다생태정보나라 누리집
국립해양박물관수족관관리팀
저어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