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탐방 museum TOUR 배를 만드는 아름다운 섬 거제의 조선해양문화관을 소개합니다!

밧줄로 된 사다리가 배에서 내려지고 마지막 한 아이가 탄 배는 거제도에 도착합니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에 소개되는 거제도와 배의 이야기입니다. 해양도시 거제는 이외에도 선박과 관련이 깊습니다.

섬인 거제도를 둘러싸고 있는 해양자원은 무한합니다. 바다는 우주보다도 더 미지의 세계라고 여겨질 만큼, 인류에게 있어 비밀에 쌓인 존재입니다. 한편 거제 주민들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며 항상 함께해 온 존재였습니다. 바다는 풍부한 어족자원 등을 제공해 주민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전쟁 때 1만 4천명의 피난민을 실은 기적의 배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거제로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누군가는 고기를 잡아 부자가 되었으며,
거제 바다의 잔잔함을 눈여겨 본 누군가는 배짓는 사업을 일으켜 세계 1, 2위 의 조선 산업을 부흥시켰습니다.
그러나 거제도 부흥의 원동력이었던 조선 산업은 현재 위기에 있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섬 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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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조선 해양문화관 전경 사진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은 이런 모든 스토리를 가진 섬,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제의 바다는 전국에서 제일 깨끗하고 맑은 청정해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천혜의 해양 자원을 이용한 수산업의 비중이 높았으나 점차 조선소 등 중공업의 발달과 수산자원의 고갈로 양식업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조선해양문화관은 이러한 거제의 어촌 문화와 해양산업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를 전시, 교육, 연구하는 해양복합문화공간입니다. 2003년 개관한 어촌민속전시관(경남 제38호 공립전문박물관)과 2009년 개관한 조선해양전시관(경남 제2호 공립전문과학관) 두 개의 시설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해양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어촌민속전시관을 소개하겠습니다. 한때 전국 어획량의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 활발했던 거제 어촌산업을 중심으로 잊혀져가는 어구, 어법, 어선의 변천과정, 생활모습 등 거제의 수산업과 어촌문화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은 4개의 주제인 ‘전통의 바다’, ‘생활의 바다’, ‘부흥의 바다’, ‘체험의 바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전시 ‘전통의 바다’에서는 기복지도와 영상물 등을 통해 사라져가는 민요를 복원하고 전통 어장놀이 문화를 소개하는 등 거제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제2전시 ‘생활의 바다’에서는 어촌생활, 전통어선, 한선제작과정 등을, 제3전시 ‘부흥의 바다’에서는 자원의 보고인 거제의 수산에 대한 주제의 전시를, 제4전시
‘체험의 바다’에서는 남해안의 해양생물을 통해 해양보존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연근해 및 태평양에 서식하는 다양한 열대어를 전시하여 해양생물의 다양성과 생명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거제조선 해양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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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관 조선해양전시관 전경 사진, 제 2관 조선해양전시관을 상공에서 찍은 사진

다음으로 조선해양전시관을 소개하겠습니다. 어촌민속전시관 건물에서 나와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 형태의 구조물을 통과하면 큰 선박의 형상을 하고 있는 건물과 마주합니다.

조선해양전시관은 선박을 건조, 수리하기 위하여 조선소에 세워진 시설을 이르는 명칭인 '도크(dock)'를 각 전시 섹션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은 제1도크 '선박역사관', 제2도크 '조선기술관', 제3도크 '해양미래관', 그리고 5층의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제1도크 선박역사관에서는 파피루스선, 가죽 배 등 사람의 힘으로 움직였던 선사시대의 초기 선박으로부터
동력으로 움직이는 현대의 선박에 이르는 일련의 변천사를 보여줌으로써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선박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한선의 발자취를 통해 우리 배의 우수성과 함께 한국 조선 산업의 전통성을 제공합니다.

제2도크 조선기술관에서는 조선소의 입지조건, 건조방식 등의 전문적인 지식을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으며, 선박의 설계부터 진수까지의 전 과정을 영상과 모형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첨단 조선 산업을 재조명합니다. 제3도크 해양미래관에서는 해양의 무한한 가치를
개발하여 해양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제 2관 조선해양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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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양미래의 희망인 유아들에게 배의 기본원리, 항해체험을 통해 배에 대한 궁금증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유아조선소’는 유아용 체험학습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2층에 위치한 4D영상탐험관은
첨단기술로 구현한 거제 바닷 속 입체 해저탐험을 통해 심해 여행에 도전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이외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체험공방이 상시 운영되고 있으며, 5층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드넓은 실제 선박이 드나드는
아름다운 지세포 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조선해양문화관은 거제 시민과 거제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유아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해양탐사 10주 프로그램인 “물고기를 찾는 사람들”, 진로탐색 “출동! 해양조사대”,
해양 전문가 초청 “열린 강연회”, 55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시니어 도슨트 양성 과정”, 2박3일 캠프 “보물섬으로의
초대장”, 유아 체험 “신나는 해저탐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해양문화관이 관람객과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등 뒤에 바,다,동,물,을, 구,하,자 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바다 앞에서 찍은 사진 거제 조선해양문화관 학예연구사 조희윤
체험공간